영화 제목: 굿모닝맨하탄 (English Vinglish)

영화감상일: 2014-01-27-월 오후 8시~오후10:15

장소: 롯데시네마 대전점

개인적 만족도: 7.5~8 (보통, 생각보다 괜찮았음, 아쉬운 점도 있음)

 

장점: 자존감을 찾아가는 샤시의 모습이 즐거웠다. 멋있는 대사가 소소하게 공감할 수 있다.

단점: 초반 루즈해서 지루하다. 그 후에도 잔잔하다.

 

 

+메모:  내가 응모해서 당첨된 첫 시사회!

아무 거나 하나라도 되라~하면서 마구잡이로 응모해서 된 작품이라 당첨되었을 때는 얼떨떨 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다, 인도 영화는 본 적이 없어서 기대는 덜하였다.

 

처음이 많은데, 대전 살면서 예전에는 대전극장, 요새는 세이cgv나 집근처의 복합터미널 cgv를 자주 가서 롯데시네마 자체도 처음 가봤다.버스 노선도 미리 알아보고 갔고, 백화점 내에서는 시네마까지 또 물어서 갔다.

 

시사회 많이 가본 동행인이 인도영화는 좀 늦게가도 시사회표 수령하는데 지장이 없을 거라더니, 7시 30분쯤

표를 찾을 때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영화는 8시 시작이라더니, 광고니 뭐니 해서 한 15분쯤 시작한 듯.

 

 

영화 감상: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이 맨하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좀 지루했다. 맨하튼 가기 전까지의 가족의 일상을 좋게 말하면 섬세하게, 나쁘게 말하면 루즈하게 다 그러내었다. 지금도 그 부분을 좀 타이트하게 보여줬으면 좋았을 걸 싶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 부분이 지나고 주인공이 미국에 도착해서 영어학원을 다니면서부터는 몰입도 높고 즐겁게 보았다.

 

 인도 영화자체도 처음이고 인도문화는 전혀 몰랐지만 영화를 보는 데 어렵지 않았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가정생활과 유사한 점도 많다고 느꼈다.주인공이 가정에 헌신하느라 바깥세상에 어둡고 다른 일은 잘 몰라 남편과 자식에게 때로는 무시당하고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우리 어머니들도 많이 느끼는 일이니까. 우리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에서 어머니들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게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샤시는 라두(인도 전통 쿠키)를 만드는 게 특기인데 그것을 남편은 별 거 아닌 것으로 무시한다. 샤시는 요리밖에 잘하는 것이 없는 자신에 자괴감을 느끼고 슬퍼한다. 하지만 맨하탄 4주완성 영어학원을 수업에 들어가서 집에서 라두를 만들고 그것을 팔기도 한다고 자기 소개를 하자, 그녀를 보고 사업가라고 말한다. (이 영어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enterpriser 인가요?? 누가 알려주세요.ㅜ) 다른 시각으로 자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안 샤시는 작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영어 수업을 듣는 것이 즐겁다.

 

그 곳에는 요리사 프랑스 남자가 있었는데 이 남자가 샤시에게 '요리는 예술이다' 라고 하자, 샤시는 ' 남자가 하는 요리는 예술이겠지만, 여자가 하는 요리는 의무일 뿐이다' 라고 말한다. 샤시가 그동안 받아온 평가과 슬픔이 느껴지는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샤시는 조카에게 '나는 사랑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존중받고 싶다' 고 한다. 왠지 찡했다.이 외에도 영화에 아름다운 대사들이 많았다.

 

그리고  소소하면서도 즐겁다. 남편과 자식에게 무시당하는 평범한 어머니 샤시가 영어를 공부해서 그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나 미국 맨하탄이란 도시내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 각각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유쾌했다. 소외된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에 끝까지 작은 감동을 느꼈다. 엔딩까지 이어지는 이영화가 말하는 바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그것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존중받지 못해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면 따뜻하게 느껴질 주제인 듯.

 

게다가 중간 중간 나오는 인도 문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마지막 결혼식에서 화려한 인도의상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모르니까 드는 생각이지만, 요술램프와 알리바바 뭐 이런 그림책이나 만화영화같은 게 생각이 났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단체로 춤추는 것도 흥겨웠다. 동행인의 말로는 인도영화는 원래 노래가 많이 나와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건 그나마 노래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초반에 지루했고 전체적으로 잔잔해서 초반이 좀 더 타이트한 진행이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고, 유부녀인데도 짝사랑하는 프랑스인 남자의 눈빛이 너무 느끼했던 거 빼고.ㅋ 아쉬움도 있지만 낯설어서 기대를 안 했었지만 막상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괜찮은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잘 봤다. 소소한 만족감!

 

참, 영화를 보면 라두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맛있다는 데 무엇인지 알지를 못하니.....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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