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가 로코라는데요. 지금에 와서는 로코인지 정말로 모르겠는데...(코메디가 어딨어??ㅠㅠ)
어쨌든 장재열은 다른 로맨스 드라마 남주들과는 많이 달라요.
나쁜 남자, 강하고 자기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가 아닌 오히려 그 정반대의 남자에요.
극이 진행될 수록 이렇게 착한 사람도 없습니다.
극초반에는 잘나가는 작가에 잘생긴 바람둥이로 비춰졌지만, 그게 해수의 편견의 시선이 작용한 거였죠.
자기거 그랬죠. 사귀면 깜짝 놀랄껄, 여자에게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남자라고..
실제로 해수랑 사귀면서 장재열은 해수에게 마음을 다 주고...해수에게 아주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해수로 인해 행복해하고 그로 인한 정신증까지 심해질 정도로...
반대로 해수 역시 장재열로 인해 사랑이나 성적인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치기도 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거지만요...
장재열은 환시인 강우조차 여리고 아픈 소년.ㅠ
그(=자신)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죽음으로 가기 위한 스토리를 예정했습니다.
정신분열증조차 가족을 위한 사랑이였죠...
어떻게 이렇게 착한 남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렇게 안타까울까요?
가장 어렸던 장재열이 어머니를 보호하고 형에게 속죄를 하는 동안...장재열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했지요.
그의 상처와 속내를 조금이나마 보인 것(화장실씬, 낙타그림 설명 등)이 해수가 처음입니다.
정신증은 한번에 완쾌되기가 힘드니 아마 장재열은 이제 평생 해수에게 의지하고 살아야할 겁니다.
극 중에 해수 지인인 부부처럼요.(부인이 정신분열증이던 그 부부...어쩌면 그게 복선)
장재열이 해수를 사랑하던 마음에 결혼하자고 프로포즈할 때..(그 때는 달달했건만..ㅠ)
해수가 너는 왜 나랑 결혼하려고 하냐고 물었지요.
그 때 장재열은 내 강박증(색깔,인테리어,화장실)을 보고도 나를 버리지 않은 여자다. 너가 아니면 난 결혼할 수 없을 거 같아
놓치기 싫다고.(대충 이런 뉘앙스로..)
장재열은 고작(?) 화장실에서 자는 트라우마가 있는 것만으로도 해수가 아니면 이해받을 수 없겠단 절박함이 있었는데...
자기는 몰랐지만 그보다 더 심하고 우려되는 정신증이 있었다니..그 마음이 어떨까요. 자기가 너무 초라하다는 그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해수가 불안증으로 남자도 잘 못만나고 결혼도 하기 싫다고 이래서..
제발 남자 만나라고 하고 장재열 만나니까 엄청 좋아하고 장재열 자체를 너무 좋아하던 엄마랑 언니가 이제는 헤어지라고 종용하네요.
어제 헤어졌다는 해수 거짓말 말라고 따귀 때리는데...ㅠ...
평생 남편 수발해온 어머니가 딸은 그런 삶 안 살기를 이해하는 그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만...조금 원망스러워요.(난 재열에게 이입했으므로!)
장재열은요...이제 해수가 구원이잖아요.
사실 여자입장에서는 너 아니면 나 받아줄 여자도 없다는 프로포즈도 실제면 부담될 거 같고 내가 돌봐야하는 남편이란 것은 악조건이긴 해요.
현실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결혼상대로는 꺼려지는 게 현실이죠...
그래도 생각해보면요.
장재열은 평생을 자기보다 남을 위하고 자신의 상처는 돌보지 않는 사람이였고,
해수는 여태까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자기 자신을 우선으로 두고 살아온 사람이었잖아요.
장재열은 불행한 가족사에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가족을 먼저 생각했고, 해수는 불행한 가족사에서 가족들의 희생으로 성공을 한 여자죠...
이런 정반대의 두 사람이 이제 사랑으로 만났어요.
이제 장재열은 해수로 인해 상처를 치유받고, 해수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겠지요.
사랑으로 인해 두 사람은 180도로 변한 거에요.
그리고 사실 해수의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도 않을 거고요. 서로 치유받고 사랑하는 거고요. 둘이 헤어지면 안 되요....
아무튼 그래요. 하루 종일 괜사 멜로디가 머리에 울릴 정도로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장재열...오랜 만에 착하디 착한 남주. 그에게 이입하게 됩니다.
해수랑 장재열이 치유받을 수록 저도 왠지 치유받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 처음이고.....
이제 2회남은 드라마인데....대본도 진작에 나온 드라마라서 인지 정말 연출도 스토리도 아쉬운 점없이 감탄하며 보고 있어요.
솔직히 저는 괜사가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정말 좋습니다.
어떻게 끝날까요. 곧 종영을 앞두었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괜찮아, 사랑이야...제목대로 사랑으로 치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랍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 글 작성은 드라마 끝나고 메모장에 다음날해놓고 블로그에 올리는 건 이제서 하네요.ㅎ